필기 합격을 11월 1일 9시 48분 즈음에 안내문자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18년 11월 12일 월요일 12시까지 우리은행 본점 4층 강당 집결을 안내받았다. 이 시간대에 소수의 일반 지원자들과 함께 호남/제주와 대구/경북 지원자들이 배정되었던 것 같다.


복장은 단정한 정장에 남자의 경우 노타이였다. 원래 준비물에는 신분증과 필기구가 있었는데 필기구도 현장에서 제공이 되는 대신에 모든 소지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통제되었다. 




본점에서 핸드폰을 압수(?)한 후에 버스에 올라타고 안성으로 이동한다.

오전/오후 조로 나뉘어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같은 날 PT와 전략마케팅세일즈 문제가 같았다. 문제 유출 방지를 위한 조치였던 것 같다.

버스 안에서 크로와상 샌드위치와 TOP스윗아메리카노 캔커피를 나눠줬었다. 치아에 끼일 거 같다고 안먹는 지원자가 있어서 원하면 샌드위치를 더 먹을 수도 있었다.


한 조에 최대 9명까지 배정이 되었다던데 월요일 오후 조는 8명이 가장 많았고 우리 조는 7명이었다. 총 15조로 15명의 루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안성에서의 일정을 소화했다. 성별은 우리조의 경우 남5 여2였고 전략마케팅의 경우 조를 둘도 나누어서 구성하게되는데 내가 속한 팀은 여2 남1이고 상대팀이 남4로 구성되게 나누어졌었다. 우리조의 경우가 남성이 좀 많은 편이었지 전체적인 성비는 남여가 1:1에 가까워보였다.


우리 조는 전략마케팅세일즈 -> 역량 -> PT 순으로 진행되었는데 이게 다른 지원자들이 가장 원하는 이상적인 순서라는 것을 나중에 오카방에서 알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적은 전략마케팅세일즈에서 입을 풀고, 역량면접을 본 뒤에, 가장 지원자들이 까다로워하는 PT를 응시할 수 있어서 멘탈 관리에 가장 적합한 순서이긴 했다. 근데 지원자 취향에 따라서 가장 부담되는 전형을 먼저 보고 홀가분하게 다른 전형을 응시하는게 편할 수도 있으니 다 케바케고 운인거 같다. 여튼 글쓴이는 만족스럽게 응시할 수 있었다.


우리은행이 가장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느낀게 각 전형마다 5개의 면접장을 마련하고 각 전형마다 한조에 1시간 내외를 배정해서 체계적으로 순환을 시켜서 모든 조가 별도의 긴 대기 시간 없이 3개의 전형을 순서대로 진행하고 나오면 다시 강당에 집결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있었다.


조배정은 강당에서 PPT를 통해서 알려주는데 이때 지원자들의 생년월일이 공개된다(!). 이 과정에서 같이 스터디한 조원들의 실제 나이를 알게되었다고 놀라는 지원자들도 몇몇 있었다. 나름 민감한 개인정보라 동명이인만 공개한다던가 해도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 과정에서 획득한 분위기라면 생각보다 나이가 많은 지원자들도 있었다는 점... 우리은행의 블라인드 채용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과시가 아니었을까도 싶었다.




1. 전략마케팅세일즈


가장 먼저 진행된 전략마케팅세일즈는 

10분 팀회의, 15분 팀간 협상, 10분 팀회의, 15분 팀간 협상으로 구성이 되어있었다.

면접관이 안내를 제시된 자료를 10분간 읽어보라고만 진행을 해서 10분간 첫 팀회의를 못했었는데 평가에 큰 악영향은 없었던거같다. 결국 우리조는 애드립으로 이부분을 진행했어야 했는데 다행히 같은 조원들간의 합이 맞아서 큰 문제는 없었다.


후에 오카방이나 독금사 후기를 봐도 이 전형을 시험이 끝난 뒤에도 이해를 못한 지원자가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안내받은 제시된 자료에는 A팀과 B팀의 대략적인 설정과, 자신의 팀에 해당하는 기업의 이익환산표가 제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A팀과 B팀은 동일한 클라이언트에게 경쟁적으로 물건이나 용역을 판매하는 전형이기에 이익환산표에서 명시된 점수는 면접에 반영되는게 아니라 클라이언트에게는 이 점수가 높을 수록 매력이 떨어지고(클라이언트가 구매할 때는 이익이 줄어들고, 판매하는 회사의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이니) 지원자들의 팀의 이익이 높아지는 구조가 된다.


둘중 한 팀의 상품을 구매하는 형식으로 채택이 된다는 안내를 받았는데, 면접전형 중의 논리적인 발언이 고려대상인지 최종적인 이익환산표에서 환산되는 점수가 고려대상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전형이 끝날때는 각 팀의 대표가 이익환산표에 해당되는 항목을 체크해서 면접관에게 제출해야했다.


월요일 진행된 전형의 경우는

A팀은 전통있는 투자회사의 안정적인 국내 부동산 상품을

B팀은 최근 스타성을 인정받은 CEO가 이끄는 신생 투자회사가 동남아의 대단지 주거단지를 개발하는 부동산 상품을 

클라이언트에게 판매하는 상황이었다.


다만 두 팀간의 예상 이익률이 조건의 차이에 비해서는 큰 차이가 없었고, A팀의 경우는 자사의 다른 투자상품을 추후에 구매할 시 수수료 할인 혜택을 주는 조건이 포함되어 있었고, B팀은 재테크 교육을 무상으로 몇개월 제공할 수 있다는 옵션이 추가되어 있었다.


각자 상대팀의 조건은 제시된 자료에 명시가 되어있지 않았기에 서로 질문을 통해서 유추해낼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이동하면서 나눈 대화를 통해서 서로 추가적으로 제공한 옵션을 상황이 불리해지니까 억지로 지어낸게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하게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팀회의 때는 면접관들이 서로 돌아다니면서 팀회의를 듣고 가기도하는데 주도적으로 말을 하는게 유리할 것 같았다. 팀간 경쟁 시점에서도 어느정도 발언 기회를 확보하는게 유리할 것 같았다. 상대적으로 다른 지원자분들이 말이 없어서 글쓴이가 전반적으로 말을 많이 한 편이었는데 이에 대한 유불리는 잘 모르겠다.


5일간 진행된 1차 면접 기간중에 진행되었던 전략마케팅세일즈 주제들을 개인적으로 모아서 공개한다.


월 - 안정적인 한국 부동산 투자 vs 리스크 있는 동남아 대단지 주거단지 개발

화 - 두 보험사가 고객사에 보험상품 판매

수 - 두 항공사가 대기업에 비행기 대여

목 - 두 철도회사가 대기업 구매담당자에게 단체기차표 판매

금- 두 백신 판매 회사간 경쟁



2. 역량면접


전략마케팅세일즈가 끝나고 다른 시험장으로 이동해 역량면접을 진행했다. 현대차나 CJ같은 대기업에서는 2대1이나 3대1로 40~50분 정도 구조화된 면접을 진행하곤 하지만 우리은행은 그정도는 아니고 이런 시스템을 차용해서 7~8분 정도 2대1로 진행되었다.

역량면접 직전에 과일컵을 나눠줬었다. 마침 배가 고파서 나랑 옆에 있는 지원자는 받자마자 맛있게 먹었는데 루키가 면접 끝나고 드시면 될거 같다고 안내하려는 순간 입에 넣고 있는 지원자들을 보고 당황했었다;;;


질문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아예 면접 안내에 자기소개 준비를 금지해놓기도 했었고 실제로도 자기소개 없이 경험과 상황을 이용한 구조화된 면접이 진행되었다.


인생에서 가장 실패한 경험을 물어봤었고, 갑자기 들어온 질문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하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은 경험으로 문항을 바꾸어주셨다.


주위의 친구들이 컴퓨터공학 전공이 많아서 친구들이 프로그래밍을 통해서 여러가지 재밌는 것을 만들때 소외된 경험과 나중에 그 친구들을 놀래켜주기 위해서 따로 공부해서 그 친구들이 만들지 못했던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놀래켜주었던 경험을 제시했었다.

요즘 은행원들에게 요구되는 디지털 시대의 적응능력이나 기획능력을 어필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은 경험이었는데 사실 검증을 위한 꼬리질문 3개 정도가 더 들어왔었다.


주제가 바뀌고 리더로서 활동한 경험을 물어보았고, 동아리 회장 경험을 이야기하자 준비된 경험은 면접에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하시고, 나중에 은행 지점장이 되었을 상황을 제시하고 이때 필요한 역량에 대한 질문을 하셨다. 초심을 잃지않고 솔선수범하는 모습과 그 시점에도 신입행원과의 소통이 가능할 센스가 필요할 거 같다고 대답을 했고 시간이 임박해서 이 주제에 대해선 추가질문을 하지 않으셨다.


다른 지원자들에게는 꿈이 무엇인가? 로또에 당첨된다면? 같은 질문이 주어졌다고 하는데 아마 일정 문제은행을 만들고 꼬리질문을 즉흥적으로 하는 형태로 진행이 되었던거 같다.


다른 기업들의 인성면접에 비해서 훨씬 편하게 응시할 수 있었고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대체적으로 어렵지 않았다는 반응이었다.


3. PT면접


PT는 대기실에서 10분, 면접장 앞 복도에서 10분을 추가로 대기하고

면접장 안에 들어가서는 두명의 지원자가 동시에 들어가서 각 3분씩 발표를 하고, 5분씩 질의응답을 받는 구조로 진행이 된다.

홀수로 구성된 조의 경우 마지막 지원자는 혼자 들어가게 된다.


문제지는 2장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첫장에 전형안내, 2번째장 앞페이지에 자료, 뒷페이지에 메모공간이 있었다. 10분간 자료를 분석하고 발표에 사용할 메모를 뒤에 여백에 기록하면 된다. 메모도 평가에 들어가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각 문제지에 개인 수험번호를 기록하고 시험이 끝난 뒤 루키에게 제출해야한다. 가급적 알아보기 좋게 메모하는게 시험장에서도 유리하고 후에 혹시 평가에 반영이 된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면접장 앞 루키는 3분 발표하고 5분 질의응답 뒤에 뒤 지원자가 다시 3분 발표를 하고 이에 대한 5분 질의응답을 한다고 안내를 받았고, 많은 지원자들이 이렇게 진행을 했다고 하는데 글쓴이가 들어간 방은 지원자 2명이 각각 3분씩 발표를 하고 10분간 질의응답을 공통으로 받게 진행이 되었다. 글쓴이가 뒷번호라 당황을 많이햇는데 당황한 것에 비해서는 크게 실수를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아마 금융주제 1개, 시사주제 1개 씩 제시가된거 같은데 글쓴이가 응시한 날의 주제는

금융주제는 다른 업종과의 제휴 방안이었고

시사주제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였다.

루키가 임의로 나눠주고 고를 수 있지는 않았다. 


글쓴이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받았는데 세부 문항은 2개였다. 자료를 분석해서 설명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언급하라는 것이었는데 준비가 된 주제는 아니었지만 마침 시험일 전일이 11번가에서 11절을 진행하기도 했기에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실효성이 별로 없고 현재의 한국 유통시스템에서 국가에서 주도하는 행사보다는 각 회사들이 미리미리 자발적으로 기획을 하고 소비자들도 기대할 수 있는 쇼핑축제를 유도하는게 더 낫지않을까 하는 의견을 11번가 사례를 들어서 설명을 했다. 


옆 지원자의 타업종간의 제휴 방안에 대한 질문이 글쓴이에게도 들어왔고 어떤 아이디어가 있냐고 문의를 했는데 마침 잠실에서 수협중앙회 면접을 보기 전에 맞은편 롯데월드타워에서 우리은행과 크리스피크림도넛 간의 콜라보 매장을 경험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우리은행이 보유한 점포 중에서 규모를 줄여도 되는 영업점이 있으면 공간을 청년 빵집이나 청년 꽃집 등 청년 창업을 유도하는 형태의 숍인숍을 제안했었는데 실제 은행이 보유한 부동산이 거의 없어서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면접관의 추가질문이 들어왔다. 다행히 그렇게 공격적인 상황은 아니라 세부적인 방안을 몰라서 이상적인 아이디어만 제시했다고 넘어갈 수 있었다.


역시 독금사와 오카방을 통해서 수집하고 정리한 PT 주제들을 공개한다.

 

월 - 코리아세일페스타, 금융권과 타기업 전략적 제휴 방안

화 - 사립유치원 문제, 미중무역전쟁

수 - 대학교 부실화에 따른 대학축소, 성장절벽에 다다른 통신사와 금융권과의 제휴

목 - 빅데이터 활성화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자영업 현황 분석과 금융권 대응방안

금 - 직무마다 문제 다르게 나온듯 함.

미국금리인상 효과와 추천상품, 신용분석시스템의 변화와 가능성

증시침체에 따른 우리나라 경제상황, 외국인 투자 감소하는 현황, 자율주행자동차 도입에 대한 찬반



3가지 전형이 모두 끝나고 난 뒤에는 다시 강당에 모여서 면접비 5만원을 받고 버스로 이동했다.

버스가 연수원을 빠져나가는 길에 모든 면접관들이 나와서 손을 흔들어주는데 뭔가 찡한 감동이 있었다.


시험이 안성연수원에서 진행되는 만큼 끝나는 시간은 21시 본점 도착으로 안내를 받았는데 일정이 딱딱 맞춰서 끝나서 6시 50분쯤 차에 타고 8시 20분쯤에 도착했었다. 지방 출신 지원자들이 차편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한거 같은데 차라리 안전하게 좀 늦은 차편을 예매하고 기차역이나 터미널에서 쉬다가 내려가는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내려가는 버스에서 역시 먹을거리가 제공되었다. 김가네 참치김밥과 갈비만두였는데 다들 지쳐서 그렇게 맛있게 먹는것 같지는 않았다.

은행권의 종일면접은 다양한 전형을 통해서 응시자들에게 다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지원자들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는 단점도 공존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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