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하반기 우리은행 일반직 신입행원 서류 접수는 2018. 09. 18 ~ 10. 05 까지 진행되었다.

크게 일반, 지역인재, IT/디지털, IB, WM, 리스크/자금 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전형에서 나는 지역인재 중 <광주,전남,전북,제주> 지역으로 응시하였다.


일반은 아무래도 지역제한이 없으니 지원자도 몰리고, 수도권 대학 출신 등 준비가 상대적으로 잘되었는 지원자들이 응시해 실경쟁률이 높을거 같다는 판단에서 선택한 결정이었지만 선발인원 차이를 생각하면 워낙 뽑는 인원이 적은 지역인재가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모든 전형이 끝나고 난 뒤에는 들었다.


채용설명회에서 언급한 예상선발인원 250명 중, 연수원에 들어가봐야 실 선발 인원을 알 수 있겠지만 지점이나 응시인원도 많은 경기남부나 부울경 지역을 제외하곤 대부분 한자리수 수준으로 선발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반면에 일반직은 적어도 140~150은 선발한 것으로 보인다.


기입할 수 있는 자격증은 금융관련 자격증으로 제한되어 있었고, 어학부분은 상대적으로 해외네트워크가 타행보다 탄탄한 우리은행의 특성상 다양한 외국어를 우대하고 있었다. 사기업 중에서는 특이하게도 봉사활동을 입력할 수 있었는데 면접스터디나 최종면접 스터디에서 상당수 지원자가 봉사활동을 준비한 것을 알 수 있었다. NCS 도입 이후 공기업 뿐만 아니라 사기업에서도 역량과 경험에 입각한 채용 프로세스가 설계되고 있는 만큼 자소서나 면접에서 경험을 잘 녹일 수 있도록 봉사활동도 여유있을 때 해두는게 도움이 될 듯하다.


우리은행 입행지원서에서는 희망 근무지역을 2순위까지 입력하는게 특이했다. 향후 첫 발령지 배정에 참고할 자료로 쓰일지 아예 이를 고려하고 선발인원을 걸렀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거주 지역에서 가깝고 가장 지점이 많은 지역 2곳을 선택했다.


어학은 토익, 자격증은 대학 때 취득해 둔 펀드투자상담사가 있어서 입력했고

나머지 우대사항은 해당되는게 없어서 딱 저 두개가 전부였다.


자기소개서에 쓰일 글감들을 어떻게 정리하는지도 다루면 좋을 것 같긴한데 대부분의 내용이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과 유사해서 그때 한번에 다루는게 더 효율적일 것 같아서 이후 면접전형 관련 글들에서 다룰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요구하는 자기소개서 항목은 총 4개였다.


1. 우리은행 지원동기는 무엇이며, 우리은행에 입행하기 위해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되어 본인이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 기술해 주세요.


2. 우리은행의 과거 / 현재 / 미래에 대하여 키워드를 각각 한가지씩 선정하고, 그 이유에 대해 기술해 주세요.


3.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 내야 했던 경험이 있다면,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그 과정과 결과를 기술해 주세요.


4. 우리은행에서 앞으로의 목표와 포부를 단기적(3~5년) 관점과, 장기적(10년 이상) 관점에서 설명해주시고, 어떤 금융인으로 성장해 나갈 것인지 기술해 주세요.


1번 항목에서 우리은행에 입행하기 위해 준비해온 것들을 녹여낼 수 있었고

3번 항목은 대면 업무가 많은 은행의 특성상 의사소통 역량을 확인하기 위한 문항이라 생각했다.


반면 2번과 4번은 기업/산업 분석을 서류단계부터 유도하는 문항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그랬고 많은 취준생들이 첫 취준에서 크게 실수를 하는게 서류전형을 서류를 통과하기 위한 수준으로만 준비를 하는 점인데 이는 크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깨닫는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필기를 어떻게 어떻게 통과하고 면접이 닥치면 뒤늦게 자소서를 다시 확인해보는데... 이때 작성했던 자소서를 다시 확인해보면 문제의 심각성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 서류만을 통과하기 위해 작성했던 답안들이 면접에서 이를 토대로 질문이 들어올 경우에 대한 대응이 잘 되어있지 않다면? 오히려 남들보다 불리한 시작점에서 면접전형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게 된다.


결과적으로 우리은행은 2번 4번 문항을 통해서 자행의 기업분석을 유도하면서, 은행업 전반을 돌아보고 어떤 직무를 맡게 될지를 공부한 뒤에 서류에 임하도록 취준생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잘 던져줬다고 생각한다.


향후 면접전형 후기에서도 다시 언급하겠지만

우리은행은 1차 종일면접에서는 자소서가 전혀 사용되지 않고, 2차 임원면접에서만 자소서가 활용된다. 

1차 면접에서는 자기소개 기회가 주어지지 않지만, 2차 면접에서는 면접이 시작되고 지원자들이 순서대로 30초 자기소개 기회가 주어지는데 혹 서류전형에서 담지 못한 이야기나, 자소서를 면접에 맞게 작성하지 못한 경우에는 이를 통해서 만회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비슷한 시기에 전형을 진행했던 다른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20배수의 인원들에게 필기전형 응시기회를 주었지만, 우리은행은 대략 10배수 내외를 선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서류전형의 중요성이 타행보다 높다고 볼 수 있는데, 입력할 수 있는 항목이 많지 않고 정량적인 스펙이라곤 어학점수, 학점, 금융 자격증 정도 뿐이니 이 점수가 평균을 넘어간다고 판단되면 자소서에 정성을 들여야할 필요가 보인다. 



다양한 기업의 자소서를 작성하면서 가장 크게 도움을 받았던 사이트는 단연


부산대에서 제공하는 맞춤법/문법 검사기(speller.cs.pusan.ac.kr) 였다.

워낙 많은 서류가 쏟아지는 요즈음에는 기업의 인사팀에서 일단 맞춤법 검사기부터 돌리고 오류가 많은 수험자부터 탈락시킨다고 알려져있다. 최소한 남들과 비슷한 출발선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꼭 제출 전에 돌려보길 권한다. AI 서류분석이라고 몇몇 기업에선 표절 검사도 병행한다고 하는데 본인이 쓴 자소서를 문장 단위로 구글과 네이버 등 검색엔진에서 검색해보고 너무 흔한 문장이면 문맥을 그르치지 않는 범위안에서 수정하고 제출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두줄로 요약을 하고 내일은 우리은행의 필기전형 후기를 다뤄보고자 한다.

1. 자소서는 서류전형만을 통과하기 위해 작성하지 말고, 꼭 면접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려하고 작성하라

2. 자소서 제출 전 맞춤법 검사와 검색엔진을 통한 표절체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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